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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한국인 '범죄자 취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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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괌에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06-14 19:15 조회3,53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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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사고 때 마치 '범죄자 취급' 물의

이성규 기자 dangun95@hanmail.net

"괌에 간 한국인은 범죄자 취급"

한국인들이 신혼여행이나 휴가차 즐겨찾는 괌의 공항당국이 최근 지진사태 때 의도적으로 한국인의 대피를 가로막는 인종차별적 대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있다.

지난 4월 27일 새벽 2시경 괌 공항에서는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공항 내에 있던 여행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괌공항 당국이 일본여행객을 비롯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대피시킨 반면 한국여행객은 병력을 동원, 외부로의 이동을 고의적으로 차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사고현장에 있었던 박영림(26세,주부)씨는 "지진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다가 모두들 입구쪽으로 몰려갔다"며 "미국인과 일본인은 공항 당국의 비상 조치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으나 한국인들은 공항 내에서 군당국의 제지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당시 공항의 붕괴를 예감할 정도로 건물이 흔들려 한국인들은 발이 묶인 채 언제 닥칠 지 모를 죽음을 기다려야만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발생 당시 대열 앞에서 군인들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고 밝힌 유형석(32세, 회사원)씨의 진술은 더욱 구체적이다.

유씨는 "새벽 2시경에 지진이 발생해 공항 내에 대기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서있을 수 없을 정도의 강진으로 인해 혼비백산했다"며 "하지만 이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한국인들은 '상부측의 지시'라는 이유로 엄격한 제지를 받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상부측의 지시'에 대해 괌관광청 서울사무소측은 "괌 공항측에 문의한 결과 구체적으로 그 지시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앙정부측이 공항당국에 이같은 메세지를 보낸 결과로 해석된다.

몸수색 한다며 "혁대풀고 바지 벗어라" 강요

사고 발생 이후에도 괌공항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계속됐다. 새벽 3시 예정돼 있던 한국행 비행기는 오전 9시 30분으로 연착됐으나 공항 외부로 대피해 있던 여행객들에 편의용품이 지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유씨는 "이른 새벽 추위로 떨고 있는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을 위해 담요를 구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공항 당국이 응하지 않았다"며 괌공항측의 고압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괌공항 측의 과도한 검색절차도 여행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플라스틱 장난감과 플라스틱 총을 위험물로 분류해 압수하는가 하면 과도한 몸수색을 진행해, 여행객에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지난 5월 11일 당시 여행객을 인솔했던 모 여행사 직원은 "괌공항직원 한 명이 온몸을 훑더니 바지 혁대를 풀고 바지를 벗을 것을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국내 관광당국과 언론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한 여행객은 "우리는 죽음을 경험하고 왔는데 여기서는 관광당국뿐 아니라 언론사들도 전혀 모르더라"며 "앞으로 미국인들이 있는 괌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괌관광청은 여행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금번 사고에 대한 항의서한을 괌공항측에 전달하고 사과문 발송을 요구하고 있다. 이윤성 괌관광청 여행사담당 과장은 "지진 발생시에는 절차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고에서 괌공항측의 실수가 있었던 것같다"고 해명했다.

괌공항측은 사고가 발행한 지 한 달여가 지난 14일 현재까지도 사과문을 여행객들에게 발송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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